취미

명절 음식) 도라지, 고사리, 애호박 - 삼색나물 만들기

ahn4633 또는 프렌치바닐라^^ 2026. 2. 17. 13:40

명절 음식에 딱히 찾는 사람은 없어도 빠지면 섭섭한 게 나물이다. 특히 평소엔 잘 하지않는 도라지와 고사리는 명절이라 특별히 하게 되는 음식이다(우리집만 그럴지도 모른다 ㅎㅎ).
보통 명절상차림은 제사음식과 그 맥을 같이하기 때문에 홀수로 맞추고 과한 양념과 특히 고춧가루같은 붉은 색 양념은 피한다(조상도 귀신이라 붉은색,  강한 향, 복숭아같은 솜털 등등은 상극 ㅋ) 따라서 나물도 세가지, 다섯가지, 일곱가지 등 홀수로 준비한다. 보통 삼색나물을 많이하는데 흰색의 도라지, 진한 갈색의 고사리, 초록색의 시금치(참나물이나 얼갈이도 많이 쓴다)가 대표적이다. 나는 평소엔 참나물을 많이 썼는데 이번엔 애호박을 볶았다.
나물도 유행과 흐름이 있는데 요즘은 색과 결이 살아있게 살짝 볶는 걸 선호하는 듯 하다. 하지만 나는, 특히 명절 상차림에 오르는 나물은 옛날 방식대로 푹 삶듯이 끓여 볶는다.
작년 추석 때 조카와의 대화....
"이모 이거 산거야?"
"응? 아니? 요즘엔 이렇게 푹 익히진 않을 걸?"
"옹, 그래서 물어본거얌. 산거면 어디서 산건지 알아둘라고. ㅎㅎ"

잘 불린 고사리(국산 고사리로 사면 안심이다ㅎ)와 물에 하루 이상 담궈서 쓴 맛을 뺀 도라지
참기름과 약간의 조미료(맛소금 혹은 다시다 또는 사골분말)로 간을 해서
달달 볶다가 물 한컵을 넣고 중불 이하에서 뚜껑 덮고 30분 이상 푹 삶는다.
고사리도 도라지와 같은 방식으로...

다진 마늘이나 대파를 넣어도 좋지만 사실 안넣는 게 재료 본연의 맛이 잘 산다. 특히 비빔밥으로 먹을 거기 때문에 간도 최소한으로 한다.
애호박은 살짝 절여 행궈서 볶아주는데 최소한의 양념으로 다진마늘을 조금 넣어준다. 절였기때문에 간은 따로 하지않는다. ㅎㅎ

시금치나 참나물 얼갈이 등 잎채소로 할 경우 소금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군 후 꼭 짜서 마늘, 참기름, 맛소금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다 만든 나물은 너무 깊지않은 전골 팬에 담아두고 명절 당일 중불에 올려 한김 낸 후 접시에 담고 통깨 혹은 깨소금을 뿌려 완성... ㅎㅎ


내 경우는 담을 때 아예 조카에게 줄 몫을 따로 담는다. 어차피 이 나물을 사지않고 직접 하는 이유가 "조카가 즐기기 때문" 이니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