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라는 애니 4기가 드뎌 시작했다. 꽤 고전에 속하는 이 이야기는 웹소설에서 시작해 코믹스를 거쳐 애니까지 간, 성공한 작품이다. (2013년에 웹연재를 시작했다고 나와 있으니 상당히 오래된 작품이지만 일본의 경우 20년 이상 연재되는 작품이 드물지 않으므로 이 정도면 나름 선방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게다가, 무려!!! "완결"된 스토리라니 대단하지 않은가 말이다. ㅎㅎㅎ)
전생슬은 평범한 회사원 미카미 사토루가 묻지마 살인범에게 살해당한 후 깨어나 보니 이세계였고 슬라임의 몸이었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 슬라임이 기연을 얻고 친구를 사귀고 부하가 생기면서 세력이 되고 점점 커지면서 적을 꺾고 아군이 생기고 연합과 승리를 거듭하면서 결국은 시공을 초월한 최강자가 되기까지의 성장기가 전체 스토리의 중심이다. 드래곤볼이나 미스터초밥왕에서 볼 수있는 '한고비 넘으면 더 강한 적으로, 결국엔 최강!!' 이라는 일본 애니의 가장 흔한 성장기를 기본으로 하지만 전생슬이 뛰어난 건 등장인물이나 사건들이 개연성과 필연성을 확실하게 갖췄다는 점이다. (물론 가장 뛰어난 점은 주인공이 무려 '슬라임' 이라는 발상이겠지만 말이다. ㅎㅎ)
몇년 전, 우연히 보게된 애니 전생슬은 신선한 발상과 화려한 전개,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잘 버무려진 수작이라 당연히 스토리의 마지막이 궁금해졌다. 이렇게 화려하게 판을 키워나가다가 결국 끝을 못내고 사라지거나 흐지부지 연중(연재중단) 해버리는 작품이 꽤 많은 게 현실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소설판이나 웹소설을 찾을까 하다가 결국 나무위키서 대략적인 마무리를 찾았다. 무려 완결된 스토리.. 물론 웹소설판과 정발소설판의 스토리가 다르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완결은 됐다는 거다, 기특하게도...
이 이야기의 결말은 인마대전과 천마대전을 거쳐 결국엔 시공을 초월한 우주최강자로 거듭나는데 그 마지막으로 최초 슬라임으로 전생된 계기인 미카미 사토루의 죽음에 개입, 회생시켜 평행이론으로 마무리 짓는 것으로 끝난다. 즉, 미카미 사토루 입장에서 보면 '길에서 강도한테 칼에 찔렸는데 슬라임으로 전생해서 이런저런 일을 겪고 깨어보니 지금'이라는 얘기다. (장자의 호접몽이나 김만중의 구운몽과 같은 결말이니 허탈하긴 해도 근본있는 결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렇게 끝나면 일본스럽지가 않겠다. 살짝 일본망가적 스킬하나가 더해져서 그냥 미카미 사토루의 꿈 얘기가 아닌, 미노루 템페스트의 삶 또한 (어느 시공간에서든) 계속되고 있다는 세계관... 으로 마무리된다. ㅎㅎ
이번에 나오는 4기는 이 광대한 스토리의 어느 지점까지 다룰 지 모르겠지만 애니가 나날이 발전하는 현실에서 스토리보다는 작품성에 포커스를 두고 감상하면 바람직하겠다.
(티빙에서 매주 토요일.... ㅎㅎ)

재밌었던 설정 하나) 전생자의 경우 전생되는 순간의 기억 또는 바램이 스킬이 되는데 사토루의 경우는 (기타여러 요소로 슬라임의 몸과 기타 스킬을 받음과 동시에) '서른살에 동정이면 마법사가 된다는데 나는 마흔이 가까운 나이니까 현자가 되려나' 라는 생각으로 "현자" 스킬을 얻고 바로 대현자로 진화한다. 이 스킬은 주인공의 성공의 일등공신이 되므로 상당히 신박한 스킬부여방식... ㅋㅋ
나름 감동이었던 장면 하나) 주인공은 전생기억으로 자신이 마물임에도 인간과 공존을 원한다. 그러다가 인간들에게 본거지를 유린당하는데... 여기서 주인공이 마물임을 자각, 마왕이 되길 선언하고 인간 이만명을 제물삼아 마왕으로 각성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상당히 감동적이다. '인간답게 생각하기'와 '마물답게 생각하고 행동하기' 의 차이를 보여주는 장면이랄까 상당히 신선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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